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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17.09.06 17:47

MG손보, 소송제기율 높아…흑자전환에도 찝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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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온 = 고준희 기자] 손해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와 분쟁조정 중 보험사가 먼저 소송을 제기하는 건수는 올해 상반기 11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46건에 비해 24%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소송을 남발하는 보험사의 관행을 뜯어고치고자 사내에 소송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소송 건수를 소송 사유별로 유형화해 공시하도록 하는 등 각종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손보사가 하향 추세로 낮은 소송제기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다르게 MG손해보험 등 몇몇 업체들은 여전히 높은 소송 비율을 보여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손보사 분쟁조정 중 소송제기 건수 및 비율

국내 15개 손보사 가운데 MG손해보험이 소송제기 비율 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송 건수도 전년 같은 기간 7건에서 올해 상반기 20건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도 소송제기 비율이 각각 5.9%, 3.6%로 업계 평균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더케이손해보험, AIG손해보험, ACE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등은 소송 제기 건 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동부화재는 0.1%로 소송제기비율이 가장 낮았고,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도 0.3%의 낮은 수치를 보였다

소송제기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한화손보로 37건이었다. MG손보가 20건, 롯데손보와 현대해상이 각각 15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 삼성화재 6건, 흥국화재 5건, AXA손보 5건, KB손보 4건,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 2건 등의 순이다.

금소연 이기욱 사무처장은 "정당한 절차 없이 갑자기 소송을 제기해 소비자를 압박하는 보험사나 소송 건수가 급증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G손보는 이전에도 빈번하게 소송을 제기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통상 보험사의 승소율이 80%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MG손보의 승소율은 45.45%에 불과해 무리하게 소송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사모퍼든인 자베즈파트너스가 그린손해보험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출발한 MG손보는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MG손보는 2013년 39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4년 906억 원, 2015년 479억 원, 지난해28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 수렁에 빠져있다.

지난해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 김동주 대표가 직접 흑자 전환을 2017년 목표로 제시할 만큼 MG손보는 이익 달성에 목이 말라있는 상태다.

다행히 올해 출발은 나쁘지 않아 올 상반기 53억 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첫 연간 실적 흑자 달성에 한 발 다가섰지만 재무건정성은 여전히 빨간불이다.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올 2분기 기준 121.4%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훨씬 밑돌고 있는데다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의 유상증자 결정도 늦춰지고 있어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고객들을 상대로 소송제기율과 고객들의 민원 증가율이 가장 높다는 지적 등 소비자들과의 신뢰에 금이 갈 만한 각종 불명예를 안으며 몸살을 앓고 있다.

MG손보 관계자는 “소송 건 수가 많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해나갈 예정”이라며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하며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새마을금고의 유상증자 결정이 나기를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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