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정치
  • 입력 2014.05.27 16:12
  • 수정 2024.04.28 15:13

안대희 기자회견[전문], "11억여원 모두 환원하겠다...송구스럽게 생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자신에게 불거진 전관예우 및 고액 수임료 논란에 대해 26일 "변호사 활동 개시 이후 1년간 늘어난 재산 11억여원을 모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전관예우란 장관급 이상의 고위 관직에 있었던 사람에게 퇴임 후에도 재임 때와 같은 예우를 베푸는 것을 뜻한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입장발표'를 통해 "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불거진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대희기자회견(사진=SBS)
▲안대희기자회견(사진=SBS)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26일 대법관을 지낸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 “총리 후보자 지명이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부천시 송내 북부역 공사현장 안전점검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제주도를 가는 비행기 값이 부담스러워 밤새 배를 타고 가다가 참변을 당한 아이들 때문에 온 국민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이럴 때 세월호 참사를 반성한다면서 꺼내 놓은 새 총리 후보가 5개월 동안 16억원, 하루에 1000만원씩 벌었다는 것은 국민의 분노에 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기자회견 전문

오늘 저에 대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됩니다. 제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변호사 활동 수익을 놓고 고액과 전관예우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으로 검찰에 있으면서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대법관이 되어서는 법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 노력을 다했습니다. 변호사 활동은 대법관에서 퇴임하고 1년이 지난 후인 지난 해 7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변호사로서도 역시 의뢰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가려서 변호하거나 편들지 않았습니다. 윤리와 양심에 벗어난 사건을 맡은 적도 없습니다. 법 정신에 의거해 어려운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려 노력했습니다. 저의 소득은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한 결과입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동안 많지 않은 소득으로 낡은 집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가족들에게 그동안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어느 정도 보상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한 측면도 있습니다. 제가 공직에서 받았던 과분한 평가가 수임에 도움이 된 면도 있었고, 동료 변호사들의 숨은 노력도 컸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소득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이미 제가 번 돈의 3분의 1 가량을 기부했습니다. 사회에서 받은 혜택과 사랑은 사회에 돌려준다는 차원이었습니다. 그것이 평소 저의 소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국민 정서에 비추어 봐도 제가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약 1년 동안 늘어난 재산 11억 여원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것까지 사회에 모두 환원하기로 했습니다. 총리가 된다면 사회기강을 확립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데 저의 소득이 결코 장애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런 결심을 믿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총리 지명수락 소감에서도 밝혔듯이 대법관 퇴임 후 저는 그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부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과 국민에게 받은 사랑과 혜택을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총리 후보직을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남아있는 소득까지 모두 사회에 내어놓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까지 한치의 부끄럼 없이 살아가려 했으나 모든 면에서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개혁은 저부터 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다 던지는 마음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작권자 © 뉴스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