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경제
  • 입력 2022.05.02 16:22
  • 수정 2022.05.09 19:00

무역수지 2개월 연속 적자… 인플레이션 우려로 늪에 빠지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수출액,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 달성
수입액, 수출 이상으로 늘어… 적자폭도 확대

4월 국내 수출액이 역대 4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무역수지 적자 폭이 지난달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서다. 사진=뉴스온 DB
4월 국내 수출액이 역대 4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무역수지 적자 폭이 지난달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서다. 사진=뉴스온 DB

[뉴스온 현가흔 기자]  국내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무역수지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와 원자재·곡물가격 인상으로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76억9000만달러(약 73조586억원)다.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수출 호조에도 무역수지는 적자의 늪에 빠졌다. 수출만큼 수입도 증가하면서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603억5000만달러(약 76조378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4월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26억6000만달러(약 3조3643억원)다. 지난달(1억4000만달러, 한화 약 1770억원)보다 적자 폭이 급증했다.

국내의 에너지와 광물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4월 수입액은 148억1000만달러(약 18조7228억원)로 지난해 4월(77억2000만달러) 대비 70억9000만달러(약 8조9631억원) 늘었다. 최근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현재 배럴당 100달러(약 12만원)를 웃도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에 따라 밀 등의 수출 차질이 빚어지면서 곡물가격도 급등세다.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밀 선물 가격은 톤당 400달러(약 51만원) 수준으로 지난해(199달러)의 두 배 이상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제 공급망 교란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역 봉쇄조치 정책을 내세웠다. 대표적인 광물 부국인 중국의 봉쇄로 인해 국내 산업을 책임지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철강 등의 필요한 원자재가격이 끝없이 오르고 있다.

실제 알루미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었다. 반도체와 철강제품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수입액도 각각 21.8%, 10.3% 뛰었다.

국제정세 등을 고려하면 무역수지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경제 악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 이슈 분석보고서’에서 국내 경제의 전반적인 타격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연구원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원화 약세)이 동시에 나타나는 ‘3고(高) 시대’로 인해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고환율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3고 현상이 스태그플레이션이나 슬로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 위축과 가계·기업 이자 부담으로 연결돼 내수 경기에 부정적”이라며 “국내 실물경제로 파급되지 않도록 리스크별 맞춤형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불황 속에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슬로플레이션은 느린 경제 회복 속도에 비해 물가만 치솟는 현상을 뜻한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원자재가격 상승, 물류 불안, 국제금리 상승, 개도국 경제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증가했다”며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