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온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석채 KT 회장 사의와 상관없이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지만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KT 측은 이석채 KT 회장 사의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 후임 CEO가 인선될 때까지 당분간 직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석채 KT 회장 사의 표명은 일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조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참여연대가 두 차례에 걸쳐 고발한 이 회장의 배임혐의에 대해 지난달 말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여왔으며, 이석채 KT 회장 사의 표명을 이명박정권에서 임명된 인사에 대한 사퇴 압박에 결국 굴복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 회장은 전날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아프리카 출장에서 귀국한 뒤 숙고 끝에 이날 오전 이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밝혔으며, 이석채 KT 회장 사의 표명에 대해 검찰 측은 “이 회장의 거취와 관계없이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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