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주택의 잠기지 않은 창문으로 침입한 빈집털이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3층 이상 빌라 거주자들이 안심하고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 허점을 노린 범행이었다.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한 남성이 어딘가 두리번거리더니 주택 안쪽으로 들어간 후 십여 분 뒤, 여유롭게 주택가를 빠져나간다.
하루 동안 근처 주택 두 곳이 털렸다.
46살 박 모 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주택가에 있는 빈집을 털어오다 경찰에 구속됐다.
박 씨가 노린 범행 대상은 3층 이상의 빌라로 인적이 드문 저녁 시간대 가스배관을 타고 잠기지 않은 창문으로 침입하는 수법이었다.
1층과 2층 같은 저층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층의 주택이 오히려 창문을 잘 잠가두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신필순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팀장은 "1~2층은 외출할 때 창문을 보통 잘 잠가놓는데요. 3~4층 이상은 설마 3~4층까지 올라올까 생각하고 창문을 잘 안 잠그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고층부 아파트나 주택이 절도범들의 주 표적이 된 지 오래다.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하는 건 물론 최근에는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거나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침입하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고층이라도 평소 창문을 잘 잠그고 외출 시 빈집 단속도 철저히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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