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시기의 부산 건축·문화 자산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십분 활용한 대규모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이 서구를 중심으로 부산 원도심권에서 진행된다.
서구(구청장 박극제)와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은 문화재청이 실시한 ‘2016년도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 4억 원 등 총 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피란수도 부산 야행(夜行)’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번 공모는 문화재가 집적된 지역을 거점으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재 야간문화 향유 및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 기초 및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현재 부산 원도심권에는 서구의 임시수도 정부청사(현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와 대통령관저(현 임시수도기념관) 등 피란수도의 흔적들이 60여 건에 이른다. 또 부산만의 독특한 풍경인 산복도로와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영도다리 등에는 피란민들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부산은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라 할 만큼 다양한 건축물들이 남아있고, 특히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에는 국보 2점·보물 12점을 비롯해 총 3만여 점의 각종 유물들이 소장돼 있다.
‘피란수도 부산 야행’에서는 이같은 건축·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피란수도의 푸른 밤(가족·외국인 대상) △피란수도의 밤을 함께 걸어요(참전용사 및 가족 대상) △피란수도 야행 페스티벌(내·외국인 대상) △피란민촌 비석문화마을 야행(내·외국인 대상) 등 야경(夜景, 시설개방), 야로(夜路, 문화재 관람투어), 야사(夜史, 역사체험), 야설(夜設, 공연·강좌), 야식(夜食, 음식체험), 야숙(野宿, 피란시절 하룻밤) 등을 테마로 다양한 이색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서구 관계자는 “‘피란수도’는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하고 특별한 역사적 경험인 만큼 우리 국민 뿐 아니라 부산을 찾는 연간 약 400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 대표 관광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의 문화관광과 240-4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