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의 귀촌을 늘린다며 강원도와 기초자치단체가 수십억 원을 지원해, 십여 곳에 '시니어 낙원'이라는 전원 주택 단지를 조성했다.
그런데 정착 귀촌인은 없고, 휴일 별장으로만 쓰이고 있다.
고급 전원주택이 즐비한 한 마을, 귀촌을 조건으로 강원도 등이 3억 원을 지원한 이른바 '시니어 낙원' 이다.
하지만, 상주하는 6집을 빼면, 주말이나 휴일 쓰는 별장으로 쓰이고 있다.
주소도 대부분 가족 중 한 사람만 옮겼다.
입주민은 "여기 주민등록 주소로만 보면 여자 혼자 살아. 여자들이 제일 많으니까. 가구당 한 명씩."라고 말했다.
2억 원이 지원돼 주택 17채가 들어선 또 다른 '시니어 낙원'은 큰 정원까지 딸린 주택이지만, 대부분 텅 비었다.
입주민은 "(집에서)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세컨 하우스(별장) 개념으로 하는 거니까요."라고 말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도로 포장과 전기 시설 등에 '시니어 낙원' 한 곳당 2,3억 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상주해야 한다는 등의 제한 조건이 없다 보니 실제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홍천군 관계자는 "가급적 주소 이전을 하시라고 유도를 하긴 하죠. 그런데 법적으로 어떻게 하긴 좀 그렇죠."라고 말했다.
결국, 외지인 별장을 짓는 데 수억 원씩 지원한 셈이다.
사후 관리도 부실하며 서류상에는 289가구가 이주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이주했고, 어떤 형태로 거주하고 있는 지 강원도나 자치단체 어디에서도 관리하지 않고 있다.
'별장' 단지로 전락한 18곳의 '시니어 낙원' 조성에 강원도가 지난 7년 동안 지원한 예산은 29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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