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일반
  • 입력 2015.11.26 17:39
  • 수정 2024.04.29 06:27

진주시, 상봉동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도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5일 진주시 상봉동 주민자치센터 한글교실(지도강사 박용문) 수강생들이 그동안 틈틈이 익혀 온 글들을 모아 쓴 작품집 ‘내 인생의 아름다운 도전’이 6개월의 기간을 거쳐 발간됐다.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하는 이번 작품집은 한글교실 수강생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인별 1~3개의 작품을 출품, 모두 130페이지 분량으로 동화읽고 줄거리 쓰기, 시, 일기, 생활문, 편지글 등 창작 글쓰기와 한글기초 쓰기 등 크게 6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작품집 발간을 위해 상봉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최외숙)는 한글교실 지도강사와 함께 한글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끝까지 배움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배운 것을 토대로 작품집을 발간하기로 하고 지난 6월부터 준비해 왔다.

컴퓨터로 활자를 입력하여 편집하는 일반적인 작품집과는 사뭇 달리 이번 작품집은 수강생들이 직접 글을 쓴 글을 그대로 복사한 형태로 가감없이 편집하였기에 삐뚤 삐뚤한 글씨와 띄워쓰기, 맞춤법 등이 어긋난 곳이 곳곳에 드러난다.

특히 한글이라는 글쓰기 배움과정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에 대해 자신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편지 형태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 그동안 글자를 모르는데서 오는 불편함을 스스로 깨우치고 이에 대한 환희를 표현함으로서 그동안 글자를 모르는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마음과 노력이 얼마나 간절했던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 눈에 많이 띄고 있다.

상봉동 주민센터 한글교실에서 자원봉사로 9년간 지도하고 있는 박용문(71세) 강사는 작품집 인사문에서 “배움의 기회를 잃은 어르신들께서 달팽이가 벽을 오르듯이 한 발짝 올라갔다가 미끌어지고 다시 한 발짝 올랐다가 미끌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한글이라는 산을 오르기 위해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쓰고 또 쓰기를 반복하는 모습에서 학생들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지난 작품집 준비와 수업 과정을 회고했다.

또 송창준 상봉동장은 “한글교실 수업에 참여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여느 어린 학생이 학교 가는 모습과 다를 바 없었으며 수업하는 광경을 보면서 적지 않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바른 자세로 공부하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 왔으며 동 주민자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음에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상봉동 주민자치센터 한글교실은 2000년 4월경 어릴 적 가정형편 등으로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60~70대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30여명이 입학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11월 현재 50여명의 수강생들이 배움을 계속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민자치 프로그램이다.

>
저작권자 © 뉴스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