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시장 최성) 일산동구는 하천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시박 퇴치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공릉천 지류인 장진천에 최근 들어 가시박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하천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가시박은 수박·오이 등 박과식물을 접목할 때 대목으로 사용하는데 북미가 원산지다. 덩굴손이 있어 다른 식물을 감아오르는 특성이 있고 줄기는 8m까지 자라며 포기당 최고 2만 5천개의 열매가 달릴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가시박의 덩굴은 햇빛을 차단하여 주변의 식물이나 나무를 고사시켜 2009년 환경부의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로 지정됐다.
구는 급격히 확산되는 장진천 제방의 가시박을 퇴치하기 위해 하나님의교회와 손잡고 본격적인 퇴치운동에 나섰다. 가시박은 열매에 가시가 있어 결실이 되면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5월부터 9월까지 수차에 걸쳐 집중적으로 제거하기로 했다. 가시박 퇴치는 풀속에서 가시박을 찾아내 손으로 일일이 뽑아야 하므로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운 작업이다.
가시박 퇴치운동을 책임진 중산동 하나님의교회 양희성 목사는 “평소에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가시박이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가시박 퇴치운동에 동참하게 되었다”며 “더운 여름에 작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장진천에서 더 이상 가시박을 볼 수 없게 완전히 퇴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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