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어린이집 급증...가속화 전망

2016-04-18     이상범 기자

문을 닫는 민간 어린이집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200개가 넘는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는데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 수는 4만2천여 개로 한 해 전보다 1,200개 넘게 감소했다.

줄곧 늘어나던 어린이집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28개가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12년 0세에서 2세까지의 무상보육 도입으로 어린이집이 과잉 공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린이집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는 어린이집 인가 제한을 완화했고 어린이집은 우후죽순처럼 늘었다.

하지만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 돈을 지급하는 가정양육수당이 도입되고 국공립 어린이집 등이 늘면서 민간 어린이집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저출산으로 영유아 수가 줄어들고 누리과정 예산 파행으로 유치원에 보내려는 부모가 늘어난 것도 어린이집 감소의 원인이 됐다.

이 같은 어린이집 폐원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만 5천여 개인 민간·가정 어린이집 가운데 내년까지 5천여 개 정도가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어린이집 폐원에 대해서는 시장 논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과 공공사업 성격이 강하므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