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어린이용 전용 마스크 국내 생산 미흡

2016-04-11     이상범 기자

이처럼 미세먼지가 심할 때 정부에서 내놓는 조치, 사실상 마스크 쓰라는 것이 전부인데요. 그런데 정작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어린이를 위한 마스크는 국내엔 없다.

그나마 작다고 하는 마스크로 실험을 해봤더니 어린이들은 마스크를 쓰나 안쓰나 별 차이가 없없다.

거리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넘쳐난다.

황사, 미세먼지 전용이라는 KF 인증을 받은 제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린이 전용 마스크는 없다.

식약처도 어린이는 소형 마스크를 구입해 얼굴에 잘 맞게 밀착시키라고 권고하는 게 전부다.

전찬근(경기 일산 대화동)씨는 "마스크에 (KF)94라고 표기가 돼 있었고 소형이라고 표기가 돼 있어서 아이한테 맞을 것 같아서 구입해서 착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과연 어린이가 착용해도 미세먼지를 잘 막아주는지 실험해 보겠다.

같은 회사 제품을 성인 남성과 어린이가 착용했을때 외부공기 입자가 얼마나 차단되는지 측정해본 결과, 어린이가 쓴 소형 마스크의 누설율은 37%이다.

성인 남성이 쓴 같은 회사 대형제품 15.2%의 두 배가 넘는다.

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김현욱 교수는 "어린아이는 얼굴 크기가 성인과 다르고 호흡률과 호흡량도 성인에 비해 적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어린이 전용 마스크를 위한 별도의 승인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어린이 전용 기준에 맞춰 전용상품을 만들고 있어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국내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