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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9 08:26

용산구 쪽방촌 화재 사고 막는다…'간이소화용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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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가면 방이 40개예요~”, “1조, 여기로 오세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이 자원봉사자들로 붐볐다. 이들은 ‘119 의용소방대’, ‘모범운전자회’, ‘자율방범대’ 등 단체 이름이 적힌 조끼를 입고 마을 이곳저곳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김명순 용산소방서 전문 의용소방대원(49, 여)은 “쪽방촌 화재예방 사업으로 스프레이형 소화기를 집집마다 달아 드리고 있어요. 이거 하나로도 어르신들 마음이 든든하시데요”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민선7기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쪽방촌 환경개선 사업을 벌인다. 

첫 번째가 화재 예방을 위한 간이소화용구 지원이다. 구는 지난 22~25일 동자동 쪽방촌 일대에서 주민들에게 스프레이형 소화기 700여개를 배부했다.

특히 23일에는 용산소방서 소방관 7명, 의용소방대원 24명, 자율방범대원 10명, 자원봉사자 10명, 공무원 10명 등 61명이 참여, 6~8명씩 조를 짜서 구역별 쪽방을 방문했다. 이들은 소화용구를 직접 거주자 집 안에 부착하거나 전달했으며 사용법도 자세히 알렸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방과 방이 밀집한 쪽방촌은 지난해 11월 큰 인명피해를 낳았던 종로 국일고시원 사례처럼 화재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혹여라도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돼 사업을 조속히 시행했다”고 말했다.

쪽방촌에는 이미 건물마다 소화기가 부착 또는 비치가 돼 있다. 하지만 급할 때는 이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건물 내 화재를 보다 초기에 진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쪽방이 1,000개가 넘다보니 일일이 찾아가서 물품을 부착하거나 전달하는 게 쉽지가 않다”며 “유관 기관과 협력해서 남은 300여개 물품도 빠른 시일 내 배부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또 올 상반기부터 주거환경개선, 주민생활편의증진, 위생환경개선을 아우르는 쪽방촌 환경개선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어간다. 

구 자체 사업에는 간이소화용구 지원 외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소독 활동 등이 있다. 서울역 쪽방상담소를 통해 전기·가스 시설물 안전점검도 벌인다.

맞춤형 식탁 지원(남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과 에너지 효율 개선(한국에너지복지재단) 등 민·관 협치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동자동 쪽방촌에만 취약계층 주민 1,000여명이 살고 있다”며 “쪽방촌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시설물 안전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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