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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17.11.13 16:40
  • 수정 2017.11.22 15:22

현대라이프 현대차그룹의 '미운오리새끼'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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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온 = 이용석 기자] 생명보험사 현대라이프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수년째 현대라이프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수차례 유상증자에도 적자 수렁에 허덕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본확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현대라이프는 현재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 대만 푸본생명 등 기존 주주들이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당초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이 경영권 방어 및 유지를 위해 최소 2,500억 원 수준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예상과 달리 최근 현대차그룹이 푸본생명에 단독 증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라이프의 지분은 대만 푸본생명이 48.6%, 현대모비스 30.2%, 현대커머셜이 20.3%를 보유 중이다.

현대계열사 지분이 총 50.5%로 1대주주 지위를 유지 중이지만 만약 푸본생명이 이번에 5,000억 원의 단독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경영권은 푸본생명에게 넘어간다.

한마디로 단독 증자 제안은 현대차그룹이 더 이상의 현대라이프을 품고 가고 싶지 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라이프의 출발은 2012년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2,390억 원에 인수하면서 비롯됐다.

현대라이프의 탄생이 당시 보수적인 보험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2012년 320억 원, 2013년 31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4년 871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적자 폭을 키운 현대라이프는 이후 2015년 485억 원, 2016년 198억 원으로 2,000억 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봤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해외투자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대라이프에 4,000억 원가량을 쏟아부었고, 지난 2015년 푸본생명도 2,200억 원의 단독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수혈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라이프의 올해 6월 기준 RBC비율은 업계 내 하위권인 163.6%로, 당국의 권고치를 간신히 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 재무건전성 개선이 ‘급한 불’로 남겨져 있는 가운데 현대라이프는 누구보다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라이프의 마지막 선택은 결국 ‘몸집 줄이기’를 통하 비용절감으로 이어졌다.

현대라이프는 전국 75개였던 점포 수를 9월 말 기준 10여개로 모두 통폐합했으며, 전체 인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명을 구조조정으로 내보냈다. 현대라이프는 독립법인대리점(GA)을 통한 판매 제휴도 중단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이 지난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현대라이프생명의 보험설계사에 대한 불공정, 갑질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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