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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17.08.24 18:25

Sh수협은행 행장인선…정부 바뀌고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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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온 = 박지현 기자] Sh수협은행장 인선이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힘겨루기로 벌써 수개 월 째 공석으로 남아있다.

 차기 수협은행장 자리가 과연 언제쯤 온전히 채워질지 대한 의구심은 나날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첫 단추부터 단단히 잘못 뀄다.

지난해 연말 수협중앙회로부터 54년 만에 독립한 Sh수협은행이 출범 초반부터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 해야 할 수장 자리가 5개월째 공백으로 남겨져 있는 것.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가 지난 4월 만료됐지만 아직까지 차기 행장을 선출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 3월 행장추천위원회를 열었으나 최종 후보 결정을 놓고 위원들 간 합의를 보는 데 실패하면서 행장 인선이 늘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수협은행은 행장 후보자 재공모에 돌입했지만 수 차례 진행된 논의는 번번히 불발로 그쳤다. 2번의 공모, 총 9번의 회의가 진통 끝에 빈 손으로 끝났다.

이처럼 은행장 선임이 파행을 거듭하는 원인은 전임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입장 차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 측은 외부출신을, 수협은행 대주주인 수협중앙회는 내부출신 인사를 원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2명 총 5명으로 구성돼 있고, 이 가운데 4명이 찬성 해야 은행장 후보자 선정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지금처럼 양 측이 추천하는 인물이 다를 경우 합의를 이끌어내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더구나 공적자금 1조7,000억 원을 수혈 받은 수협중앙회로서는 경영자 인사에 정부 입김을 무시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다 이번만큼의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진통이 길어지고 있다. 

결국 수협은행은 경영공백을 막기 위한 미봉책으로 정만화 비상임이사를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 중이다.

문제는 5월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여전히 타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지난 4월 5일, 10일, 11일, 20일 릴레이 회의를 거쳐 27일 마지막 논의를 끝으로 시계가 완벽히 멈춘 상태다.

당초 새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행장 선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새로운 계획이 나오고 있지 않아 사태는 예상보다 더욱 장기화되고 있다.

수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1,196억 원의 당기순이익(세전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수협중앙회와 분리한 이후 기록한 최대 성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선장 없는 위태로운 항해가 길어질수록 은행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인 경영 계획 수립이 불가능해 신사업 추진이 어려운데다 조직 내부 불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당초 8월쯤 행추위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현재는 장담하기 힘들다. 가이드 라인이 없는데다 논의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일정을 잡는 것 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현재 우리뿐 아니라 다른 금융권 인사들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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