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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16.12.22 15:18

SK 최태원 세대교체 인사…내막은 동문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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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신임의장, 최 회장 초등학교 및 대학교 동문…주요 인사 고대 출신 다수

[뉴스온 = 김수아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횡령죄로 옥고를 치른 후 첫 인사에서의 대폭 물갈이 명분은 세대교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동문잔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재계에서는 지난 10월말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과 관련해 대가성 논란이 불거지고 '최순실 게이트'로 최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두는 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충격적인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됐다. 면세점 탈락 등으로 변화의 필요성이 일부 감지되긴 했지만 선대 회장의 공신인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 대부분 위원장들이 모두 퇴진한 것은 다소 예상 밖이었다.

김창근 전 의장과 함께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수펙스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등 원로 3인방은 2선으로 물러났다.

사실상 그룹 2인자 자리인 수펙스 의장엔 조대식 SK(주) 사장이 임명됐는데 신임 조 의장은 최 회장과 이대부속초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동창이다.

수펙스 3인방이 물러나는 상황에서도 유정준 수펙스 글로벌 성장위원장 겸 SK E&S 사장은 유임됐는데 유 사장은 최 회장의 고려대 후배이다.

조기행 SK건설 사장은 SK건설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놓았다는 명분으로 이번 인사에서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발돋움했는데 조 부회장 역시 지난 81년 고려대를 졸업, 최 회장의 고려대 선배이기도 하다.

반도체 기술경쟁력을 높였다는 명분으로 박정호 SKC&C 사장은 SK텔레콤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는데 박 사장 역시 고려대 후배이다.

물론 박성욱 SK하이닉스 신임 부회장, 장동현 SK(주) 신임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신임 사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신임 사장, 황의균 신임 SK해운 신임 사장, 이재훈 SK가스 신임 사장, 안희철 SK인포섹 신임 사장 등은 최 회장과는 학연관계는 없다.

그러나 SK그룹 2인자 자리와 수펙스 생존위원장, 부회장 승진자 2명 중 1명, 그룹 주력사인 SK텔레콤 신임 사장 모두가 최 회장과 동문이라는 점에서 동문 인사란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00년대 들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조 단위 분식회계와 소버린의 적대적 M&A 시도, 최 회장의 600억 원 횡령 사건 등으로 여느 그룹 못지않게 바람 잘 날이 많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의 옥고 후 첫 인사가 김창근 전 의장의 토사구팽이란 일부 지적과 함께 동문 중용은 최 회장의 세대교체론 인사 명분을 희석시키면서 친정체제 강화 명분만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 한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이런 중요한 자리에 학연으로 인사를 결정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모두 회사의 성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분들로, 공교롭게도 고려대 출신이 다수 있게 된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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