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생물학적 정보를 물려받는다.
자녀가 부모의 외모를 닮는 것도, 혈연관계로 묶인 가족들 사이에서 같은 질병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걸릴 질병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걸까라는 물음에 전문가들은 건강에서 유전적 요인은 미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건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암을 일으키는 데 있어서 유전의 역할은 5%밖에 안 됩니다. 15~30% 정도가 담배 피우는 것 때문에 암이 생기고요. 식습관, 음식물 때문에 생기는 것이 30% 정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유방암과 대장암과 같이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되는 것이 입증된 암의 경우라 해도 그 비율은 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비만의 경우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뚱뚱해질 확률은 더 줄어든다.
이윤경, 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많이 먹고 덜 움직여서 생기는 일차성 비만이 비만의 90%라고 보고 있어요. 내가 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하면 그 유전자가 발현을 안 해요."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일란성 쌍둥이에서 각기 다른 질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환경과 생활 습관이 유전자까지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만큼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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