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부산
  • 입력 2015.11.06 17:22
  • 수정 2024.04.20 18:02

'경비원 갑질' 아파트 학생 "부끄럽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비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이 '갑질' 문제를 제기한 대자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102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학생은 최근 경비원들의 출근길 인사와 관련한 대자보를 게시했다.

학생은 대자보에서 "102동에 사는 한 학생이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갈 때 항상 지하 2층 주차장을 통해 지하철로 가는데 얼마 전부터 경비 아저씨들께서 아침마다 통로 앞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시더라"고 밝혔다.

학생은 "그분들보다 한참 어린 저는 당연히 경비 아저씨 앞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고 갑자기 그런 일이 시작된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항상 앞을 지날 때마다 뭔가 죄스러운 마음으로 저도 그분들께 90도로 인사드리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은 이어 "그런데 인터넷에서 우리 아파트의 이러한 행태에 관련한 글이 이슈가 되어 읽어보니 아파트 대표 회의에서 몇몇 분들이 왜 우리 아파트는 출근 시간에 경비가 인사하지 않느냐고 지속적으로 컴플레인을 걸어 이러한 일이 시작되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학생은 "너무 부끄럽다. 이 일이 제가 사는 곳에서 일어난 것도 부끄럽고 이러한 문제가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기 전까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스스로도 부끄럽다. 기사로만 보던 '갑질'이 우리 아파트에서도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이 안건을 제시하셨다는 분들은 본인은 부모님께서 이런 일을 겪으시면 기분이 어떨지, 본인의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고 사실이 아니라 해도 경비 아저씨들이 아침마다 나와서 사람들에게 인사하시는 일은 없앴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학생은 마지막으로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중하면 된다.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9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일부 주민들의 요구로 경비원들에게 오전 출퇴근하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뉴스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